숙소 주변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CàPhê Bar Sky Garden은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규모가 컸다.
입구에 다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특한 디자인의 징검다리 형태의 입구였다. 물 위로 이어진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작은 정원 속으로 발을 들여놓는 듯한 분위기가 이 카페의 첫인상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카페 안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대부분이 현지인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기가 많은 공간답게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고, 나는 일단 내부를 구경만 하고 나서 다음 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새장이었다. 단순히 장식용 공간이라고 하기엔 그 크기가 마치 작은 동물원의 새장처럼 압도적이었다. 여러 종류의 새들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며 지저귀는 모습은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자연 친화적인 공간을 마주하니 잠시 여행 중이라는 사실조차 잊을 정도였다.
다음 날, 사람이 적을 때를 기다려 다시 이곳을 찾았다. 이번에는 비교적 한산해진 분위기 덕분에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곳곳에 나뉘어 있는 좌석 중 노트북을 사용하기 좋은 자리를 선택했는데, 다만 테이블이 조금 고르지 않아 약간 불편했다. 그래도 휴지를 받쳐 간단히 해결하고 커피 한 잔을 시켜 본격적으로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카페 내부는 에어컨 없이도 자연스럽게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데, 곳곳에 놓인 선풍기가 더위를 막아주었고 주변의 녹음과 자연적인 인테리어가 편안함을 더해줬다. 특히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놀이방에서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원들의 유니폼도 인상적이었다. 여자 직원들은 빨간색, 남자 직원들은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고, 깔끔한 유니폼이 전체적으로 정돈된 분위기를 더해줬다. 서비스도 친절하고 빠르게 이뤄져,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공간이었다.
노트북을 펴고 여행 동안 쌓인 사진과 메모들을 정리하면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물소리가 집중력을 높여줬다.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이곳의 매력은 단순한 카페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CàPhê Bar Sky Garden은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라기보다는, 도심 한가운데에서 휴식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징검다리 형태의 입구부터 동물원 새장을 연상시키는 커다란 새장까지—이곳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냐짱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만큼 좋은 장소도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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