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

도심 속 교토 감성, Soo Kafe에서의 한 잔의 여유

호치민시 1군이라 하면 보통은 북적이는 거리, 끊임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 바쁜 걸음들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 마치 시간의 틈새처럼 조용한 동네가 있다. 그곳은 바로 Đa Kao 지역이다. 프랑스풍 건물과 오래된 나무들이 어우러져 고요함을 간직한 이 지역은 복잡한 도시의 리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꼭 찾게 되는 곳이다. 그중에서도 Phan Kế Bính 거리는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짧고 단정한 거리 안에 감각적인 카페와 로컬 식당들이 하나둘 숨어 있고, 조용히 걷다 보면 ‘여기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골목.그리고 바로 그 거리의 10번지, 내가 애정하는 카페 Soo Kafe가 있다.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한국 스타일의 카페’라고 해서 익숙한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떠올렸..

강가에서 만난 한 잔의 여운, Lyon Coffee의 Cacao sữa đá

Cacao sữa đá, 한 잔의 깊은 여운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어느 오후, 나는 호치민시 1군 kênh Nhiêu Lộc - Thi Nghè(니에우 록 - 티 응에 운하)* 강가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물결이 잔잔하게 일렁이며 반짝이고, 길가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을 거닐던 중, 작은 야외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거리에 나와있던 파라솔에 ‘Lyon Coffee’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 강가 옆에 자리 잡은 이곳은 테이블 몇 개만 놓인 소박한 공간이었지만, 그 자체로 운치가 있었다.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카페에 들어섰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파라솔 아래, 몇몇 손님들이 커피를 마시며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야외 에스프레소바에는 커피머신과 각종 음료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