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이야기/베트남 다낭

작지만 특별한 카페 -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을 갔다.

jejakso 2025. 3. 13. 02:17

베트남 다낭의 번화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뜻밖의 발견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레홍퐁 거리 34번지에 자리 잡은 작은 카페,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이다.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사랑받는 장소다. 나는 걷다가 우연히 이 카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어디서 본듯한 카페가 있어서 시선이 멈추었다. 나중에 생각을 하니 호치민 데탐거리의 공원 끝자락 에서 봤던 Tim Cafe Sài Gòn Xưa와 같은 인상 이였다. 우리나라 시골의 구멍가게를 연상케하는 상품매대 때문에 기억에 남았나 보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전경

소박함 속에 숨겨진 매력

카페에 다가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외관이었다. 오래된 나무건물의 벽면에는 손으로 쓴 듯한 빈티지 간판이 걸려 있고, 입구에는 약간은 발전을 한 목욕탕의자 와 테이블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빈티지한 간판

10년전 베트남의 카페들은 그러했다.그래도 고급화 버전의 거리카페 의자와 테이블이라고 할까? 목조건믈 안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내부는 나무로 된 가구와 따뜻한 조명이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벽에는 베트남 전통 그림과 흑백 사진들이 걸려 있어 이곳만의 독특한 개성을 더해주었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2층 내부

특히 2층으로 올라가는 급경사의 나무계단은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주었다. 이곳에 들어선 순간, 나는 다낭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렇게 2층으로 올라서는 순간 난 긴장이 사라졌다. 통나무 산장의 다락방과 같은 분위기는 날씨도 덥고 땀도 났지만 이 순간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감정이 따뜻해 졌다고 해야 할까?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야외자리

커피 한 잔에 담긴 베트남의 맛

일반카페와는 다른 구조지만, 베트남 커피의 진수는 맛볼 수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전통적인 카페 쓰어다(Cà phê sữa đá), 즉 아이스 연유 커피를 주문했다. 잠시 후, 얼음이 담긴 유리잔 위에 얹힌 금속 필터에서 천천히 커피가 떨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 기다림마저도 이곳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완성된 커피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진한 커피의 향과 달콤한 연유의 부드러움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입안에 퍼졌다. 그 맛은 단순한 음료 이상으로, 베트남의 정취와 따뜻함을 담고 있었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여행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에스프레소 바(Espresso Bar)

카페에서는 커피 외에도 다양한 음료를 제공했다. 역시 추천은 코코넛 커피.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란다. 사실 베트남의 대부분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일지도 모르겠다. 메뉴판에는 차와 주스도 있었고, 베트남식 간식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이번에는 커피에 집중했지만, 이곳의 다양한 메뉴를 하나씩 탐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테이블위 - 언젠가는 해바라기씨를 도전해보자 ^^

평화로운 분위기와 따뜻한 서비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평화로웠다. 손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조용히 사색에 잠겼고, 또 다른 이는 친구와 나지막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거리의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창밖으로는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지나가는 거리가 보였다. 그리고 카페 앞에는 삼삼오오 앉아서 그들의 이야기를 펼친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 2층에서 바라보면...

2층은 높았기 때문에 그거리와 적당한 거리가 형성되어서 다락의 공간에서 나만의 세상을 만나기에 충분 했다. 나는 창밖을 보기도 하고 노트북을 열어 일기를 쓰기도 했다. 이곳의 분위기는 단순히 휴식을 넘어 창작의 영감까지 불러일으켰다.

이곳이 단순한 카페가 아닌 사람들이 소통하는 사랑방 같은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이곳에서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을 넘어 베트남 사람들의 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는 구멍가게 같다.

나만의 시간, 특별한 경험

이 카페에서 보낸 시간은 나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하며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나는 일상의 스트레스와 여행의 피로를 모두 잊을 수 있었다. 다낭에서의 하루를 기록하며, 이곳에서의 여유로운 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의 1층 창가

Tiệm cà phê Cậu Út(띠엠 까페 꺼우 웃)은 나만의 시간을 갖고 베트남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Tiệm cà phê Cậu Út · 34 Lê Hồng Phong, Phước Ninh, Hải Châu, Đà Nẵng 550000 베트남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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