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카페를 가려다 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자주 마주하게 된다. 오늘도 그런 날이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문을 연 듯 보였지만, 정작 커피는 오전 9시부터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어제는 밖에 있던 가드가 나를 초대했던 터라 오늘은 아무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 프놈펜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다. 갈 곳이 없어졌다. 그냥 주위를 무작정 걸었다. 특별한 목적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노트북을 들고나와서 무겁다. 마땅한 대안을 찾기보다는 그저 걸으며 새로운 가까운 공간을 찾아보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깔끔해 보이는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Backyard Cafe였다. 그런데... 식당? 커피만도 되냐고 문의하니 된..